업종별 · 카페
카페 좌석 천갈이
카페는 앉는 자리가 곧 분위기 입니다. 헤진 자리 한 칸이 가게 전체를 낡아 보이게 합니다.
카페 좌석에서 제일 먼저 상하는 곳은 정해져 있습니다. 입구에서 가까운 두세 칸, 그리고 등받이 위쪽 모서리 입니다. 사람이 앉고 일어설 때 손이 닿고 옷이 쓸리는 자리입니다. 안쪽 자리는 아직 멀쩡한데 입구 쪽만 허옇게 된 가게를 자주 봅니다.
그럴 때는 전부 뜯지 않고 그 칸만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원단이 아직 나오면 훨씬 싸게 끝납니다. 다만 새것과 헌것이 나란히 있으면 색 차이가 납니다. 사진을 보내 주시면 그 원단이 아직 있는지부터 찾아보고 말씀드립니다.
카페는 곡선 자리가 많습니다. 벽을 따라 둥글게 도는 벤치, 창을 따라 휘는 좌석 같은 것입니다. 곡선은 원단을 그냥 덮으면 주름이 잡힙니다. 안쪽에서 당겨 가며 잡아야 하는데 그게 손이 제일 많이 가는 일입니다. 저희는 그 일을 오래 했습니다.
원단은 집에 쓰는 것과 다르게 고릅니다. 부드러운 패브릭을 카페에 쓰면 반년 만에 헤집니다. 두껍고 밀도가 높은 레자로, 커피가 떨어져도 행주로 훔쳐지는 것을 씁니다. 일부러 결이 있는 것을 고르면 자잘한 흠이 덜 보입니다.
한 것
카페 시공 사진
값을 표로 못 적는 이유
같은 3인 소파 라도 값이 두 배까지 벌어집니다. 팔걸이가 통으로 붙어 있는지, 등판이 분리되는지, 속이 얼마나 주저앉았는지, 뼈대 각목이 성한지에 따라 손이 아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표에 적힌 숫자를 보고 부르셨다가 현장에서 말이 달라지면 서로 마음이 상합니다. 그래서 사진을 먼저 보고, 전화로 금액을 못 박아 드린 다음 출발합니다. 실측도 견적도 돈을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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